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주력산업 관계자와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산업계 주요 인사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대내외 환경 변화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제조업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20일 산업계와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와 산업계 주요 인사들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주요 산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이 총재가 산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철강,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 여건 등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간담회 자리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산업계 인사들은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향후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주요국에서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노력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에서 중국의 경쟁력 강화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는 등 제조업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걸맞게 기준 규제를 신속히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왼쪽 네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주력산업 관계자와 경제동향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이 총재,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이 총재도 모두발언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도할 수 없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스마트 팩토리, 정보기술(IT) 융합, 글로벌 가치사슬(GVC), 리쇼어링(reshoring, 본국 회귀) 등의 용어가 더욱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과 그 주변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내 업종간,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은 과거 경쟁관계가 아닌 다른 업종, 서비스업 영위 기업과도 새롭게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 주요국의 내수비중이 커지고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제조업을 둘러싼 글로벌 가치사슬도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간 노동비용 격차가 줄어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유인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수년전부터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적절한 대응전략을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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