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 상황에서 농식품 수출만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식품 수출액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해소와 동남아 신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93억1000만달러(한화 약 10조4980억원)로 전년보다 1.7% 늘어나는 등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1월 농식품 수출액이 5억7600만달러(약 6495억원)로 지난해 1월보다 5.9%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지난해 1월 5억4400만달러(약 6134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식품업계의 매출도 회복세로 들어섰다.


특히 사드 보복 후폭풍이 가라앉으면서 중국 내에서 한류와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국내 식품업체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 중국 법인의 매출은 9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보다 638% 증가한 1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리온의 중국 시장 영업이익률은 사드 논란이 일기 전인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실적 개선의 원인을 신제품 효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은 ‘랑리거랑(꼬북칩)’, ‘혼다칩’, ‘디엔디엔짱(감자엔 소스닷)’, ‘초코파이 딸기맛’ 등 15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실제로 랑리거랑 멕시칸 BBQ맛은 출시 7개월 만에 4000만 봉지가 팔릴 정도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뿐 아니라 농심의 중국 법인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농심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2억8000만달러(약 3157억원)였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시장 타오바오몰에서 일일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500만 위안(72만 달러, 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 라면 패키지가 광군제 당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등 한국의 맛과 브랜드를 그대로 내세운 전략이 젊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을 내세운 삼양식품도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약진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삼양식품은 중국 전역에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향후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파생상품에 대한 중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은 중국 2위 역직구몰인 톈마오국제에서 한국 식품 중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한 만큼 중국 시장 내 흥행이 기대된다.


[사진제공=농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