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네이버와 인터파크 등 최대어를 잃어버린 제3인터넷전문은행 판에 키움증권-KEB하나금융그룹-SKT의 컨소시엄이 구성 돼 주목되고 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 비바리퍼블리카-신한금융그룹 등과 함께 경쟁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조성되는 것.


키움증권과 하나금융 SKT 3사(社)는 19일 각각 서로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설립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키움증권 측은 “당사는 해당 컨소시엄에 최대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과 SKT는 사실상 대주주 참여가 불가한 상황이다. 지난 1월 17일 시행된 ‘인터넷전문은행법’은 ICT 주력기업의 최대주주 자격을 허용하는(지분 최대 34%) 내용이 주요 골자인 만큼 컨소시엄의 주인공 배역은 키움증권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키움증권의 컨소시엄 참여는 하나은행이 혁신성을 강조할 수 있는 업체 선정에 중점을 두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KEB하나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나은행의 존재만으로 혁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평가 배점표에서 주주 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촉진 등과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은행 주주로서의 적합성’ 항목의 점수는 전체 1000점 중 100점에 해당한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 ‘영웅문’의 개발사이며 온라인 공모주 청약을 증권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등 혁신성에 유리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20년간 온라인만으로 금융관련 업무를 소화해 왔으며 한국온라인 증권사 1위, 증권 비대면 가입자 수 1위라는 타이틀도 강점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은 우리나라 1세대 IT 벤처기업인 다우기술이 모기업으로, 보안인증서비스 1위인 ‘한국정보인증’과 방무낮 수 1위인 직장매개 플랫폼 ‘사람인’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간의 연결고리로는 지난 2016년 합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회사 핀크(Finnq)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은 하나금융 51%, SK텔레콤 49%의 출자로 이뤄졌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작년까지만해도 참여 의사를 나타내며 최대어로 꼽히던 네이버와 인터파크가 1월 말 불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다만, 신한금융이 지난 11일 핀테크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히면서, 다시 인터넷은행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이 이번에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침체됐던 제3인터넷은행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10.0%를, 우리금융(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3.8%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금융지주간 경쟁구도가 연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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