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전세 공급 증가로,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19일 KB부동산 ‘주산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8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첫째주(77.6)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지역 중개업소를 통해서 전세 수요와 공급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산출하는 지수로, 100을 넘으면 전제 수요가 많고 100미만이면 전세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의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강남권 입주 폭탄이 맞물리면서, 집주인이 신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했던 역전세난이 있었을 시기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09년 역전세를 극복한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항상 100을 웃돌면서 집주인 우위 시장을 지속했었다.


심지어 전세난이 심했었던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는 190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11월 마지막주(99.3) 처음 기준선 100이 무너진 뒤로 수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입주 물량은 3만 9500가구로, 직전 5년 평규치가 3만 1800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24.2%가 많다. 새 아파트는 상당수가 전세로 재공급된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임대사업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임대 등록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이 역시도 새로운 전세 공급원이 되고 있다.


전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은 장기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0.17% 떨어여 16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떨어진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잠실 엘스 아파트 전용 84㎡는 2017년 1월 7억8000만~8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으나, 현재 7억원에도 전세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주 물량이 상당해 전셋값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에 비해서 10% 증가한 4만 3000여 가구다.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전세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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