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구고 있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후보군이 5곳씩으로 정리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중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2곳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본입찰 참가 적격 후보)에 모두 입찰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매각 과정에서 롯데그룹 측이 당초 바라던 대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패키지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 경우 두 사모펀드간 대결 양상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 쇼트리스트로 한화그룹,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을 최종 명단에 올렸다.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그룹은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희망 가격으로 제시하는 금액은 각각 1조5000억원,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리스트로 뽑힌 회사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회사별 실사를 진행하고, 4월 초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카드·손보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 측은 가격보다 고용안정성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한편, 롯데 금융 계열사 가운데 ‘알짜’로 통하는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매각 의사를 밝혔다가 취소했다. 롯데캐피탈은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현대커머셜의 뒤를 추격하는 리스·할부금융업계 빅4 업체다.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된다. KB금융 등 7곳이 응찰하는 등 주목을 끌었지만, 그룹 측은 알짜 계열사를 급하게 매각하는 대신 일단 카드·손보 매각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캐피탈 지분은 호텔롯데 등 지주사에 속하지 않은 다른 계열사로 일부 넘기는 전략 등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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