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인천 서구 구의원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이 지역 구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인천 서구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인갑 구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싸가지 없는 ○○’인가요?”라고 물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구의원은 지난 16일 인천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 및 폐쇄이전과 시티타워 착공 지연,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지역 현안의 해결을 요구하는 횃불집회에 참석했다.


청라는 그의 지역구가 아니지만 수도권매립지, 청라소각장 등 산적한 환경문제들이 비단 청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 전체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를 결정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집회에는 정 구의원을 포함해 김교흥 민주당 서구갑 지역위원장과 이재현 서구청장, 이학재 의원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사하게도 주최 측에서 제게도 발언할 기회를 주셨다”면서 자신의 발언 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천 서구에)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없고 남 탓 하는 정치인만 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연장될 때 인천시장은 누구였고, 경기도지사는 누구였는가. 그리고 환경부 장관은 어느 정부의 장관이었는가”, “인천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첫 회의 참석 당시 청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포함되지 않아 위원 수 확대를 논의” 등에 대해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른미래당 당직자들로부터 정보위원장직과 관련해 몸싸움 등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 입당한 뒤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달 16일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하며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갑'을 직전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일반 공모지역으로 분류했다.

문제는 정 구의원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내려온 뒤 일어났다.


정 구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이 집회가 끝난 뒤 다가와 ‘싸가지 없는 ○○’, ‘어린 ○의 ○○’, ‘가만 안 놔둔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정 구의원은 “‘나이 어린 것이 죄일까’, ‘국회의원은 기초의원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걸까’ 제 역할과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며 밤새 단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도 도저히 모르겠다. 도대체 저는 뭘 잘못한걸까요”라며 “국회의원 앞에서 기초의원이 주제가 넘었던 걸까 혹은 나이가 어리다고 소신껏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걸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젊은 사람을 일꾼으로 선출한 주민들께서 ‘벙어리 구의원’을 바라시진 않을 것”이라며 “저는 주민 여러분의 피와 땀이 일궈낸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 저는 ‘어린 ○의 ○○’가 아니라 55만 서구 주민들을 대신해서 일하는 ‘젊은 일꾼’”이라 덧붙였다.


<사진출처 정인갑 구의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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