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외 인사들 ‘황교안 대세론‘ 거론 왜?
- 예상 밖의 겸손모드와 계파불문 스킨십
- 친박·비박·중립 껴안으며…“다 소중한 자산”
‘강성 공안통 이미지’ 탈피 과제
- 목폴라·니트 스웨터 입는 등 패션신경
- 현충원 참배 땐 청년들과 동행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 한복을 입고 시민들과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째인 15일 현재 한국당 원내·외 인사들은 당대표 판세를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황교안(전 국무총리) 대세론’을 거론했다고 전해졌다.


한국당내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원내 의원들의 당내 리더십 공백과 내년 21대 총선 공천에 대한 불안감 등의 환경적 이점뿐만 아니라 황 전 총리의 예상 밖의 겸손모드, 계파를 불문한 적극적인 소통 행보가 ‘황교안 초반 대세론’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친박의 ‘황나땡’에서 통합의 ‘어당황’으로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했을 당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소위 친박(친박근혜)이라고 불려 ‘비박(비박근혜) 홀대론’이 거세지자 여권과 한국당을 제외한 야권에선 두말없이 ‘황나땡(황교안이 나오면 땡큐)’ 쾌재를 외쳤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본인을 “친한(대한민국의 한, 자유한국당의 한)이라고 불러 달라”면서 계파통합의 행보를 넘어 이른바 ‘보수우파 통합’의 빅텐트론을 들고 나왔다.


복수의 한국당 의원들은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최대 약점인 ‘정치적 기반 부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입당 전부터 당내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했고, 입당 후엔 친박계 뿐만 아닌 중립파와 비박계,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두루 접촉했다는 얘기다.


한국당 어느 의원은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길래 전화를 걸었더니 황 전 총리였다”며 “고압적인 이미지의 황 전 총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불거진 친박·비박 계파의 구심점들이 힘을 잃은 상황이 황 전 총리에게는 큰 호기로 작용했다.


차기 당 대표가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의원들의 불안감이 황 전 총리라는 새로운 ‘보수통합 아이콘’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진영 내 모든 인사들을 “다 소중한 자산”이라고 껴안는 황 전 총리의 스킨십으로 ‘어차피 당대표는 황교안(어당황)’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강성 공안통 이미지’ 탈피가 과제


황 전 총리는 과거 정통 공안검사 출신으로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그는 공안검사 시절 ‘국가보안법 해설’과 ‘집회·시위법 해설’ 등의 다수의 법서를 출간한 바 있으며, 법무부 장관 시절엔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하는 등 강성 공안통 이미지가 그를 에워쌌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딱딱한 관료 이미지를 인식했는지 이러한 약점 보안을 위해 후보 공보물에는 니트 스웨터를, 언론 인터뷰에선 목폴라 티셔츠를 입어 나름대로의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또한 청년들과 자주 소통하려는 최근 행보와 당대표 후보등록에 앞서 다수의 청년들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보다 젊은 이미지와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 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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