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반대하는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늘 2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투쟁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1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전날 회사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이 알려지자 잠정 연기했다.


조합원 일부가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2주째 미뤄지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올해 말까지 고용 보장, 성과급 110% 지급,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700%→800%) 등으로 부결된 1차 합의안에 비해 기본급이 인상됐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후보자로 확정하고 다음달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동종사 인수 시 사업 중복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인수과정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 반대투쟁이 임단협 찬반투표와 연계되면 언제 마무리될지 몰라 조합원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오는 26~28일 예정된 대의원 선거를 통해 조직이 재정비될 때까지 집행부를 중심으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상부단체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연대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대다수 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해 늦게나마 임단협 찬반투표가 열리게 돼 다행”이라며 “그러나 쟁의행위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를 사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