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서울 마포구 당인리 화력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의원이 자신의 대학동문들에게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15일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중부발전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부발전은 당인리 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서울시와 마포구의 승인을 받고 같은 해 11월 공사에 착공했다고 했는데, 손 의원은 이듬해부터 중부발전에 리모델링 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7년 10월에는 공사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국정감사에서는 “해괴망측한 건물”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2018년 1월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중부발전 관계자 등을 의원실로 불러 민간 전문가단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는 게 정 의원 측의 주장이다.
손 의원의 요구에 중부발전은 당초 계획에 없던 민간 전문가 3명을 영입해 설계안을 원점 재검토 했는데, 민간 전문가 가운데 손 의원의 대학 동문 A씨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설계안을 재검토하기로 한 중부발전은 2018년 2월 설계안을 재공모 했고, A씨는 심사위원회에 들어가 B건축사무소 설계안에 최고점을 줬으며 그 결과 B건축사무소가 당선됐다. B건축사무소 소장도 손 의원과 대학 동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부발전은 공모에 당선된 B사 설계안 아니라 설계 원안대로 공사를 하기로 했다.
B사의 설계안대로 공사를 할 경우 131억원이던 공사비가 383억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하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인건비와 설계 용역비, 공사 지체 비용 등 2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유섭 의원은 “손 의원이 대학 동문인 A씨와 B사에 일감을 주기 위해 외압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