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민연금과 사모펀드 KCGI 압박에 한진그룹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진그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를 매각하고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외이사 확대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발전 방안도 내놓았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친화책을 꺼내든 것이다.


13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공시를 통해서 향하 5개년 중장기 발전 방안인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룹 지난해 매출 16조 5000억원에서 2023년까지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10%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 사업에 집중과 수익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주 중시 정책과 주주가치 극대화도 내세웠다. 이에 일환으로 배당성향을 확대해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016년 무배당, 2017년 3.1%의 적은 배당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배당을 눈에 띄게 늘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진칼은 그룹 사업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송현동 부지(36,642㎡)를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고급 휴향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되 연내 사업성 검토를 거쳐 매각 추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앞서 KCGI가 ‘한진그룹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 서를 통해서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사외이수 수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 견제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진칼과 한진에 대해 감사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한진그룹 측은 “‘그룹 비전 2023’을 달성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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