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노석 확대 및 여객기 도입으로 몸집을 키워왔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인상과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영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조2594억원, 1조1079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하며, 나란히 매출 1클럽에 가입했다. 티웨이는 731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그러나 실적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주항공의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1012억원, 70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0.1%,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 역시 연간 영업이익이 616억원으로 전년대비 36.5% 감소했다. 티웨이의 경우 4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3%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LCC들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웠다면 올해에는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최근 무료 서비스를 줄이고 유상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약금 규정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위탁수하물 초과 요금을 올리는 등으로 수수료도 인상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국내 LCC의 행보는 다양해진 서비스로 이용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겠지만, 사실상 항공권 가격이 올라가는 것과 다르지 않아 돈을 벌기 위한 ‘꼼수’라는 소비자의 반발도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1일부터 환불 위약금과 별도로 국제선 예약부도위약금, 이른바 ‘노쇼(No-Show)’에 대한 규정을 신설했다.


위약금은 탑승 수속 마감 전까지 예약을 변경 또는 취소하지 않고 탑승하지 않은 경우(카운터 노쇼)와 탑승 수속 후 탑승을 하지 않은 경우(게이트 노쇼)로 나눠 부과된다.


한국에서 출발의 경우 위약금은 카운터 노쇼가 12만원, 게이트 노쇼가 24만원이다.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해외 취항지에서도 해당 국가 화폐로 위약금을 받는다.


앞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노쇼 승객에 대한 위약금을 강화한 바 있다.


기존에도 두 항공사는 항공기 출발 이전까지 예약 취소 없이 탑승하지 않거나, 탑승 수속 후 탑승하지 않는 승객에게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출국장 입장 후 항공권을 취소하는 경우에 현재 적용되는 위약금에 20만원을 추가로 더 지불키로 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전좌석지성 서비스 요금을 인상했다. 노선 등에 따라 인상률에 차이는 있지만, 기존 요금보다 최대 1만9000원 올랐다.


위탁수하물 초과 요금도 올랐다. 일본, 홍콩·마카오·대만, 동남아 등 노선별로 3000원~5000원 가량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합리적인 항공권을 제공하는 대신, 무료 서비스를 줄여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유료서비스를 뺀 더 저렴한 특가 좌석 비율을 늘렸고, 서비스도 개편하고 있어 최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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