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중은행 이상의 예·적금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틈새를 노린 아이디어 상품 등의 전략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예·적금, 요구불)은 1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600억원 증가했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 이상 오른 것이다. 출범직후인 2017년 8월(2조1500억원)을 제외하면 월간으로 봐도 역대 최대 오름폭이다. 케이뱅크의 전월 수신잔액은 2조6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도 출범(2017년 4월)이래 월간 수신잔액이 최대폭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에서 요구불 비중이 20~30%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전월 요구불을 제외한 예·적금은 각각 1조원, 1500억원 내외 수준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 가운데 전월 예·적금 잔액이 카카오뱅크보다 더 많이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1조7061억원) 뿐이다. 국민은행은 전월 대비 1조987억원, 우리은행은 1조207억원 증가했으며, KEB하나은행은 5225억이 감소했다. 적금잔액만 놓고 보면, 4대 시중은행 모두 전월 대비 각각 600억~1800억원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이 급격히 불어난 것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과 코드K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최고 연 3.2%, 연 2.55%로 은행권 최상에 속한다. 카카오뱅크는 전월 금리인상 이후 즉각 예·적금 금리를 0.3~0.5%p 올려 자유적금과 정기예금이 각각 최고 연 2.9%, 연 2.6%다.


다른 요인으로는 두 업체의 틈새상품이 좋은 반향을 이끌어낸 것이 꼽힌다. 카카오뱅크가 작년 6월 론칭한 26주 자유적금의 가입자는 70만명, 동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의 가입자가 두 달 새 160만명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모두 기존에 시중은행에서 먼저 출시된 상품이었지만 이용실적이 좋지 못했다. 실패요인을 분석해 편의성을 향상시킨 게 주요 성공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브랜드는 쉽고 참신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카카오뱅크도 이같은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한 상품성과 이미지를 내세워 딱딱한 이미지를 가진 기존 은행들의 틈새를 잘 파고든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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