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멕시코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이 마약 밀매 및 살인교사 등 10개 혐의로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 법조계는 마약 카르텔 수사에 대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각)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개최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마약 밀매와 살인교사 등 10개 혐의로 기소된 구스만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오는 6월 25일 미 재판부는 형량을 선고할 방침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법원이 구스만에게 종신형을 선고할 것이라는 미 언론들의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구스만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 중 한명이다. 그는 1989~2014년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하고 돈세탁과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총 17개 혐의로 기소됐다.


배심원단은 재판 과정에서 수사 당국의 증거와 증인들의 증언으로 구스만의 혐의 부인을 무시했다.


구스만의 변호인단은 “구스만은 희생양이고 증인들은 자신의 죄를 사면받기 위해 검찰과 거래해 거짓증언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묵살당했다.


구스만을 기소한 존 A 혼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50여명의 증인과 광범위한 증거로 이뤄진 유죄 평결은 정의실현을 보여준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다.


미국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도 “이번 평결은 멕시코에서 ‘제2의 엘 차포’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결국 당신은 체포되고 기소된다’는 강한 신호”라고 말했다.


구스만은 멕시고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1970 후반부터 활동했다.


그는 30년이 넘는 동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지하 터널과 트럭, 승용차, 열차, 비행기, 선박 등의 갖가지 방법을 통해 마약을 밀매해 왔다.


구스만은 특히 코카인을 식료품 캔과 구두 상자에 숨겨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뉴욕행 식용유 수송 열차의 가짜 벽에 숨겨 밀매하기도 했다.


재판과정에서 구스만의 조직원 중 하나는 “10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가지고 매주 멕시코시티 은행에 가서 자금을 예치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세 대나 되는 현금을 가득 실은 비행기가 하루에 구스만에게 보내지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전설적 탈옥으로 유명한 그는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주 교도소에서는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고, 2015년 멕시코시티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는 바닥에 1.5㎞ 길이의 땅굴을 파서 탈옥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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