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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5·18 망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에 항의하고자 국회를 방문한 5·18단체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5·18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날(8일)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의 발언은 저희 당 입장이 아니다. 광주 시민들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일 당시 언급된 ‘북한군 침투설’과 관련해 “저희 당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부 의원 중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당의 전체적 기류나 공식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이미 여러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안이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저희 당은 결론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에 한국당이 동참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이 자리에서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 의원총회에서 의결해야 하고 원내대표가 출타 중이라 협의를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과로 되겠습니까마는 제가 별 걸 다 생각하고 있다.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지도부 전체가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것까지도 검토 지시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당도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당이 되려 한다. 이번에 내릴 당의 결정에 얼마나 흡족할진 모르나 미봉책은 아닐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킨 세 의원들의 어제까지 행보를 보면 이런 김 위원장의 응답은 무색하기만 하다.

김순례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어쨌든 사과 드린다”면서 “(저의 진의는)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명단 공개 말씀드린 것”이라 말했다.

이종명 의원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5·18과 관련해 북한군 개입, 유공자 명단 공개가 즉각 이뤄지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북한군 개입 여부가 명명백백히 규명돼야 순수하게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광주시민의 명예가 회복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김진태 의원은 이날 여론이 한창 들끓는 광주를 직접 방문해 논란의 불씨를 더욱 지폈다.

한편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의원직 제명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