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에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금값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서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시장 상황과 달러 약세가 맞물려 금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일(현지시간) 금 4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0.2%(2.10달러) 상승한 온스당 1314.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작년 4분기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때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 제재와 브렉시트 등의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들도 금 수요를 끌어올렸다.


올해 미국 연장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도 인한 달러 내림세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금과 달러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들은 작년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금융협회(WGC)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중앙은행들은 금 51.6t(약 22억 달러)의 금을 순매수했다. 1년 전인 2017년 375t와 비교하면 무려 74% 늘었다.


현재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은 약 3만4000t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터키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들의 금 보유량 증가세가 컸다. 중국과 헝가리, 폴란드, 인도 등의 금 보유량도 늘었다.


WGC는 “한해간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됐고 중앙은행들은 외화 보유액을 다변화하고 안전한 유동자산에 대한 투자라는 주요 목표에 다시 주목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주식이나 채권보다는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는 기관과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8% 이상 높은 트로이온스당 1,42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문사 번스타인은 지난 11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지정학적 환경은 주식도 채권도 통하지 않는 시기로 향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금으로 내몰고 있다”라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이어 “금 보유의 문제는 장기간의 실질 수익률이 제로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 국채와 같은 무위험 자산이 무위험 수익을 가져오지 못하는 기간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는 시기나 대규모 부채 증가 이후 나타난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1972~1974년, 2000~2002년, 2007~2009년 등 극심한 경기 침체기에는 금이 가장 방어적인 투자 자산이었다”면서 “이 기간 금은 투자자들에게 최소한 기준 수익률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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