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올해 1월 취업자 수가 다시 1만대로 주저앉았다. 실업자 수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정부는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 3000명으로 추락했다가 10월 4만5000명으로 회복한 이후 다시 1만대로 떨어진 셈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남자 취업자는 15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 줄었지만, 여자 취업자는 1113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9만8000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4000명, 50대에서 4만4000명 늘었지만, 40대와 30대는 각각 16만6000명, 12만6000명이 감소했다. 20대 경우는 3만4000명이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7만9000명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밖에 농림어업(10만7000명), 정보통신업(9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9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 영향으로 사회복지사업 부문으로 인력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17만명 줄면서 고용참사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 1월 17만명 감소한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만9000명이 줄었는데, 이는 2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도?소매업은 6만7000명이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6만9000명 감소한 이후 최대 폭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4만명이 줄며 감소세를 이어 갔다.


종사자 지위별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9000명 늘었고, 일용근로자도 2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21만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또한 7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모두 1만2000명 줄었다.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부진이 자영업자 고용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감소 폭이 17만명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고,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실업자 수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20.0%)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놓고 보면 2000년 1월(123만2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유일하게 30대에서 1만명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13만9000명, 50대 4만8000명, 40대 1만9000명에서 증가했다. 청년층인 15~29세에서도 실업자 수가 7000명 늘었다.


전체 고용률도 하락했다. 1월 고용률은 59.2%로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한 65.9%를 기록했다. 주요국인 미국은 1월 70.4%, 일본은 지난해 12월 77.0%를 기록하며 우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정 과장은 “고용률이 하락한 주 원인은 산업별로 보건업, 사회복지업, 농림, 정보통신업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 감소폭은 확대됐으며 사업시설관리, 도소매업도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1월 실업자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서는 “60대 이상에서 13만명 이상이 증가하고 50대에도 늘었는데, 노인일자리 공고가 1월에 있어서 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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