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는 박관용 위원장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전당대회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당으로서 원칙을 정했기 때문에 몇 사람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꾸는 것은 안된다. 당 일각에서 원칙을 깨고 끝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하면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일정 고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를 포함한 6명의 당권 주자들이 전날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불수용 의사를 굳히고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오는 27일로 결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또한 27~28일에 개최될 것임이 알려지면서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와 심재철·주호영·안상수·정우택 등 6명의 후보는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을 경우 12일로 잡힌 후보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 결의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자신의 아들 차기 총선 공천과 이번 결정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제기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가 했다면 양아치 수준”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선관위는 다만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간 TV토론과 유튜브 생중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선관위 전체회의 직후 전당대회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 밝혔다.


그는 “저의 부족함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면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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