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50만명 늘었지만, 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치를 넘는 등 고용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3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명(3.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2월(53만3000명) 이후 83개월 만에 5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작년 1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는 사회안전망에 들어오는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고용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증가하는 것은 경기 요인보다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한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주 15시간 미만 단시간 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피보험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피보험자가 47만6000명이 늘어 피보험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에서 불과 3000명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고용 여건이 계속 나쁘다는 신호는 늘어난 구직급여 지급액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2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8%나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8월 지급액인 6158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만5000명) 보다 15.1%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2000명)보다 12.7% 늘었다.


이처럼 구직급여 지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구직급여 지급 기준인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된 데다 고용 사정이 나빠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살펴보면 경기 한파를 겪고 있는 건설업(4900명), 제조업(2500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피보험자 규모의 확대와 건설, 제조업 신청자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했지만, 지난해 13%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은 없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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