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기계·전기) 노조원들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시설관리직 노동자 전면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보일러실에서 동파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설비 가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노조원들은 직접고용 이후 시설관리직을 차별하는 행위 규탄 및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 노임 단가 적용, 상여금 반영 즉각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 난방 장치를 끄고 파업에 돌입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서울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시설관리직(기계·전기 담당) 노동자들이 지난 7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교내 중앙도서관 등 3개 건물의 기계실을 점거해 난방 장치를 끄고 파업에 돌입한 사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민주노총은)자신들의 금전적 따스함을 위해 같은 대학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의 따스함을 빼앗아가는 ‘볼모파업’을 당장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혔다.


장능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은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다른 학생들의 책과 온기를 빼앗는 무책임 ‘볼모파업’을 당장 중지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수십여 명의 학생들이 패딩이나 목도리를 두른 채 핫팩을 만져가며 공부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서 파업의 최소한의 정당성마저 잃어버린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민노총 서울일반노조위원장은 ‘학교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주요시설은 현재까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더 큰 싸움을 예고했다”면서 “집회시위의 자유도 좋고 노동권도 좋지만 그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왜 항상 뒷전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하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을 바라보는 청년들은 취업 기회조차 박탈해가는 민노총 일부 조합원들의 ‘우리도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는 구호를 보며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어라’는 누군가의 실언이 떠오른다”며 “민주노총이 항상 주장하는 ‘민주시민’으로의 갖춰야할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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