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기반 항공사 ㈜에어필립이 17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취항식을 열고 두 번째 국제선 노선인 '무안~오키나와' 운항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사진은 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4호기(ERJ-145LR).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호남 기반 항공사인 에어필립의 무안국제공항 발 국제선 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8일 에어필립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로 가는 노선일 지난 5일 중단됐다.


무안-오키나와 노선은 지난달 17일 취항한 것으로 취항 20일 만에 중단됐다.


에어필립 측은 당초 2월 말까지 매주 3차례 오키나와 노선을 왕복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승객수 감소가 지속되자 운항을 조기 중단했다.


에어필립은 앞서 지난달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노선도 운항 중단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운항이 중단된 것은 3개월여 만이다.


에어필립 측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경우 오는 3월부터 재개하기로 했지만, 오키나와 노선은 여행사 등과 협의를 통해 일정 수요가 충족되면 운항을 개시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운항 개시 일정은 제시 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에어필립이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것은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불법 장외주식 거래 혐의로 구속된 이후, 금융업체인 모기업 필립에셋의 직접 지원이 끊기면서 에어필립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기업 필립에셋이 폐업 절차를 밟고 있고 구속된 엄 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면서, 에어필립은 필립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선 상황이다.


에어필립은 직원 급여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인 데다 경영정상화를 전제로 한 매각 또는 자본유치 활동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어필립은 이러한 경영난이 현재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취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에어필립을 비롯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5개사를 대상으로 7번째 국적 저비용항공사 선정을 위한 막바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에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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