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금호타이어가 작년 말 김종호 전 회장의 사퇴 후 경영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내정자로 언급됐던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최근 회장직을 마다했다.


최대주주 더블스타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두고 전문경영인(CEO) 후보를 추천받고 있다. 다만, 3월 정기 주총 이전 새 대표이사의 결정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이 전 부행장은 당초 산은 관리 아래 있던 금호타이어의 회장직을 맡는 것이 부담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반대도 한 몫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금호타이어 경영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인사가 새 대표로 오는 것을 경계해왔다.


노조는 이 전 수석부행장이 노조 설득을 위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지금 회사에 필요한 대표이사는 영업과 연구, 설비, 생산 등 경영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며 “이 전 부행장은 대표이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물러난 지 2개월여 만에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 되며 금호타이어는 경영공백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노조의 요구에 맞춰 타이어업계의 생리를 잘 아는 전문경영인을 데려오자면 금호타이어 출신 또는 한국·넥슨 타이어 출신 경영인을 찾아야 하는데 이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출신은 경영위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한국과 넥센타이어의 경우 둘다 오너경영인 체제기 때문에 일선에서 경영을 지휘해본 인사를 찾기 어렵다.


현재 금호타이어 측은 이 전 부행장의 회장 선임이 불발된 후 특별히 정해진 내용이 없고 더블스타를 중심으로 새 대표 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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