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설 연휴 때 민심을 들어보면 제 정신을 차릴 줄 알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말이다.


그러나 필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니 더 심해져서 돌아왔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상상할 수 없는 판결이다. 법정구속은 원칙의 선을 넘었다. 민심은 김경수 선고에 분노하고 있다. 제대로 된 판결이 아니다.”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국민들 최대 51.9%, 최소 46.3%가 김경수의 법정구속은 옳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조사했다. 옳지 않다는 의견 36.8%, 36.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왜 이런 국민의 민심과 분노가 저 민주당에는 들리지 않는 걸까?


이들의 이런 행태를 보고 예전에 박근혜 정권 청와대에 있었던 고위관계자 A가 필자에게 들려준 얘기가 생각났다.


대선이 끝난 후 필자를 만난 그는 회환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세월호라는 비극적 사건 때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는데 청와대 참모진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똥이 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정략적인 판단에만 몰두했다고 고백했다.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라는 권력을 보호하려고만 했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그 때, 정권 몰락의 전조가 시작된 것 같다고 자책했다.


몇 년 후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낮아졌을 때, 누군가는 똑같은 얘기를 할 것 같다.


“김경수 법정구속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똥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적폐판사에 의한 보복 판결이라고 사법부를 공격했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삼권분립, 재판과 법관의 독립이라는 헌법상의 원칙을 국정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갖고 있던 우리가 스스로 져버렸다. 그때부터 우리의 국가운영 능력과 정당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마음을 거두신 것 같다. 그때 우리가 왜 그랬을까?”라고 말이다.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와 집권당이 합리적 판단과 상식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진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


연말연초 나라가 뒤숭숭하다.


암울한 경제 선행 지표 그리고 청와대 전직 특별감찰반원 및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의 폭로,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아세안 가라’ 망언, 손헤원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 및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존경받던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망칙한 소문들, 구제역 발생, 국회에서 있었던 분신 사건 등 흉흉한 일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집권여당의 책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당의 ‘억지’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억지에 ‘분노’를 쌓아놓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정말로 '한방에 훅' 갈수 있다.


민주당은 고장 났다.


국정운영의 무한한 책임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의 오작동은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린다.


대오각성을 요구한다. 뭐! 기대난망이겠지만...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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