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실적 공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어닝쇼크’(실적 부진 충격)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1월 말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재무제표)을 발표한 기업은 83개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기업 83곳 중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기업은 55개사로, 전체 66.3%를 차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쇼크(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를 기록한 곳은 44곳(53%)에 달했다.


현재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곳 중 1곳 꼴로 ‘어닝 쇼크’를 낸 것이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경기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각각 19.3%, 13.0% 밑돌면서 어닝 쇼크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함께 연말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겹쳐,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치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57억원에 그쳤다.


이외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의 영업이익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상장사(적자 축소·흑자 전환 포함)는 28개사(33.7%)로 조사됐다.


이중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 기업은 12개사(14.5%)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삼성생명(223.9%) ▲LG디스플레이(97.2%) ▲효성(53.4%) ▲한미약품(50.3%) ▲SK네트웍스(12.4%) ▲현대모비스(12.0%) 등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는데 그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및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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