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신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리면서 분양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신규 분양과 입주에 따라 인근 지역 아파트값과 전세 가격이 도미노처럼 하락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 38만9677채 중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물량이 23만1997채(59.5%)로 집계됐다. 신규 분양 아파트 10채 중 6채가 수도권이라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에 속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을 포함한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도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쏠렸다.


GS건설은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한 2만5천여가구, 대우건설은 둔촌주공 재건축 2만 가구, 대림산업은 파주운정3 A27bl 블록을 포함한 1만6천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수요에 따른 신규 입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서울 4만3106채를 포함해 수도권 19만8473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작년 말 강동구 가락시영 재건축 물량인 헬리오시티에 1만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등이 하락한 것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현실화 등과 같은 부동산 규제와 신규 입주, 분양 공급 등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 오랜 기간 내림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작년 10월 말(100.1)을 기점으로 가장 최근 집계된 1월 셋째 주에는 99.2까지 주저앉았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 작년 미분양 물량과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더해지면 수도권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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