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인수전에 뛰어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인수합병(M&A) 정보가 미리 유출될 경우 협상 성사 가능성이 약해질 수 있어 현대중공업과 거래 조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삼성중공업과 인수합병이 가능하다며 길을 열어두었다.


산업은행은 “절차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삼성중공업 측에도 접촉해 인수의사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삼성중공업 측에서 거래 제안을 할 경우 평가절차에 따라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도 덩치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결합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더 열악한 경영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에서도 비주력회사인 중공업부문에 대한 사업재편을 구상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거제에 나란히 위치해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과거 매각 당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제안서를 접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의 입찰 제안서 접수 기간은 내달 28일까지이며, 산업은행은 3월 4일 낙찰자를 최종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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