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텐센트와 손잡을 가능성 매우 희박”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넥슨 인수전에 국내 IT업체인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까지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넷마블은 텐센트와 연합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가한다”고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넷마블은 넥슨 인수와 관련해 “두 달 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인수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넷마블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인수전에 뛰어든 결정적인 계기는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IP확보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만 해왔으나 최근에는 콘솔게임 개발로 발을 넓혔다.


특히 넷마블이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의 로열티를 엔씨소프트에 적지 않게 지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넥슨 인수는 강력한 PC온라인 IP확보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넷마블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모바일 게임에 취약했던 넥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넥슨은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 PC온라인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에서만큼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넷마블이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밝힌 반면 텐센트와의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큰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이 컨소시엄으로 넥슨을 인수할 경우 넷마블은 기업 규모를 두 배 이상을 키우게 된다. 2017년을 기준으로 넷마블은 연매출 2조4248억원을 달성했고, 넥슨은 2조2987억원(엔화 2349억2900만엔)을 기록했다. 2018년의 경우 넷마블은 2조733억원, 넥슨은 2조6348억원(2576억엔)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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