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 첫 판매법인을 차렸다.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세울 중국시장 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제네시스 차량 판매를 위한 별도의 전문 판매법인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안에 상하이 외 중국 내 주요 대도시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 거점 설립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판매법인을 통해 딜러망을 구축한 뒤 마케팅 프로모션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제네시스 브랜드와 판매할 차량을 정식으로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독립 브랜드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시장까지 진출해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브랜드 독립 전 국내에서 생산한 일부 차량을 수출해 판매했음에도 저조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우선 국내에서 생산한 제네시스 차량을 수출·판매하고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중국 내 현지 공장에서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지생산’ 15% 관세장벽…외제차 경쟁하려면


다만, 시장반응을 살피는 작업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않다. 중국수출 판매 시 붙는 15% 관세장벽을 뚫고 현지 생산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사실상 중국 현지 생산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네시스가 중국 내 생산을 하려면 국내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고 채산성을 맞춰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공식 론칭되면 G70, G80, G90 등 제네시스의 전 라인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금년 하반기 출시되는 GV80과 내년 출시 예정인 GV70 등 SUV 모델까지 등장하면 풍부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진입 초기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고급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연간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속 성장해 2017년에는 지난해 대비 18% 이상 늘어난 256만여대를 나타냈다.


2016년과 2017년 사이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이 1%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중국이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4%에서 2017년 27%로 늘어났다. 업계는 중국 고급차 시장이 향후 수년간 10%대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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