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이 99%를 넘어섰다. 도시와 농어촌의 상수도 보급격차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그러나 상수도 노후 등으로 발생한 누수로 인해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30일 발표한 ‘2017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구는 5246만명으로, 총인구(5295만명) 대비 상수도 보급률은 99.1%다. 전년(98.9%) 대비 0.2%p 상승했다.


이때 총인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와 출입국 사무소에 등록된 외국인 인구를 합한 수치다.


상수도를 쓰지 못하고 있는 인구는 48만2000명으로, 이들은 개별 관정(우물) 등을 이용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 보급률은 94.3%로 나타났다. 2008년 79.7%에서 9년 동안 14.6%p 증가했다. 전국 도시와의 격차는 전년 6.2%p에서 4.8%p로 좁혀졌다.


그동안 취약급수 지역인 농어촌에 집중적으로 상수도를 보급한 결과라는 것이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상수도관 노후로 줄줄 새는 수돗물


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한 누수로 손실되는 수돗물은 약 6억28200t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간 수돗물 총생산량의 10.5% 규모로, 2017년 기준 생산원가로 환산하면 손실액은 약 6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에 설치된 상수도관의 약 32.4%에 해당하는 6만7676km가 1997년 이전에 설치된 노후 상수도관이므로, 누수 손실을 줄이기 위한 관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별 누수율은 제주가 44.4%로 가장 높았다. 경북 25.9%, 전남 23.7%, 전북 20.8%, 경남 19.0%, 강원 18.6%, 충남 13.2%, 세종 12.7%, 충북 10.9%, 광주 10.7%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서울이 1.8%로 누수율이 가장 낮았다.


환경부 정희규 수도정책과장은 “국민들이 깨끗한 수돗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사업에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노후상수도시설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구 1명당 하루 급수량은 341리터, 물 사용량은 289리터였다. 특히 가정용수의 경우 인구 1명당 사용량이 184.5리터로, 영국(149리터)과 독일(114리터), 덴마크(104리터)보다 많아 물 절약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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