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사옥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게임업계에서 포괄임금제 퇴출 바람이 거세다. 얼마 전 넥슨 계열사 네오플 노사가 포괄임금제 폐지에 합의한 데 이어, 일렉트로닉 아츠(EA)의 한국지사 EA코리아도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28일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네오플 노사가 최근 단체교섭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유연근무제도 개선 ▲복리후생 및 모성보호 확대 ▲노조활동 보장 등에 잠정합의했다.


포괄임금제 폐지는 상반기 시스템 변경 등을 완료한 후 8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EA 코리아도 이달부터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임직원의 기존 연봉은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된다. 시간외근무에 대해서는 보상휴가를 제공하고 미사용 시에는 익월 야근 수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동안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포괄임금제 때문에 야근을 하고도 추가수당을 받기 어려웠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포괄임금제가 개발자에게 추가근로를 시키고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의 처지는 매우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포괄임금제 때문에 공짜 야근을 밥먹듯이 했고,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는 것은 게임 개발자의 노동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넥슨 노조는 “크런치모드를 워라밸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을 세운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포괄임금제 폐지 움직임이 게임업계 전체로 당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일부 게임개발자들은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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