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반도체 굴기가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요 둔화를 글로벌 악재에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중국만의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서 올해 반도체 성장률이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성장률은 16.20%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최근 5년 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2015년 23.05% ▲2016년 20.11% ▲2017년 21.75% ▲2018년 18.98%(예상치)로 그동안은 20% 안팎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전반적인 수요 약화,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둔화 등으로 인해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마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글로벌 업황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일각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 반도체는 30나노급 D램 양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대 중국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생산설비 도입에 차질이 빚어졌고 최근에는 D램 양산을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국영기업인 칭화유니(淸華紫光) 산하의 낸드플래시 업체인 YMTC(長江存儲)도 지난해 32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했지만, 이는 벌써 4년 전 삼성전자가 개발한 것이었다. 더욱이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3가 글로벌 시장의 약 95%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은 많지 않다.


그나마 중국 입장에서 노려볼만한 시장은, 5~6개의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낸드플래시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시장 조차도 기존에 진입한 기업들과 중국 간의 격차는 큰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단.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예상 생산량 비중은 도시바와 삼성전자가 양대 축이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10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YMTC의 예상 생산량 비중은 0.8%로 1%가 채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는 없는 상황이다. 우선 중국 정부가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높이고 자국 산업을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술 굴기 의지가 워낙 확고해서, 향후에도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언제든지 중국이 급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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