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2018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현대중공업 노사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25일 그룹 분할 4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은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80.95%, 68.31%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했지만,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현대중공업은 반대 62.9%가 반대했고, 해고자 복직 문제로 합의안 도출이 늦었던 현대일렉트릭은 53.40%가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노조 관계자는 “찬반투표 부결의 원인은 임금과 성과급 등에 만족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조합원 여론 수렴 등을 통해 향후 계획을 결정하고 조속히 새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잠정합의안을 살펴보면 기본급 인상이 이뤄진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지주는 가결됐으나, 기본급이 동결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에서는 반대표가 많아 부결됐다.


노사는 부결된 현대 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잠정합의안을 새로 도출하기 위해 조만간 재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조 규정에 따라 가결된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건설기계 조인식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이 타결해야 함께 열린다.


현대중 노사는 8개월간 교섭한 끝에 지난달 27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잠정합의 직후 노조활동을 제약하는 문구가 발견되면서 재논의 과정을 거쳐 지난 7일 문제가 된 문구를 삭제한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건설기계가 잇따라 잠정합의했지만, 현대일렉트릭은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 진통을 거듭하며 잠정합의했는데,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유감스럽다”며 “회사 경영상 추가 제시 여력이 별도 없지만 앞으로도 진정성있게 재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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