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JTBC 손석희 대표이사와 라이언앤폭스 김웅 대표가 각각 폭행과 채용특혜청탁 및 공갈미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와 관련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손 대표이사가 JTBC 회사 측과 공식 논의를 통해 2억원 규모의 투자나 용역 관리를 제안했다는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데일리>가 단독 입수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손 대표이사는 김 기자 등에게 “제가 제안하는 것은 (회사 측과) 공식적으로 논의 하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후 손 대표이사는 김 기자가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다른 용역을 맡기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손 대표이사는 “우리(JTBC)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 중에서 서로 필요한 경우에 (용역 관리 계약을)할 수 있다”며 “김 기자한테도 도움이 되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면 다른 얘기가 안 나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대표이사는 김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니가 동의할 만한 새로운 제안을 사측에서 제의 받았다”며 “다시 만나 의논하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는 앞서 김 기자가 손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이 관련 사안에 대해 합의안을 찾기 위해 1월 중순 경 만났을 때 이뤄진 것 알려졌다.


이 녹취록과 손 대표이사가 “회사 측과 공식적으로 논의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손 대표이사의 사적인 문제에 대해 JTBC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모색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늦게 손 대표이사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인근 파출소를 찾아 사건을 기록해달라고 전한 뒤, 13일 해당 파출소를 다시 찾아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하고 처벌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이사 역시 김 대표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24일 저녁, 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공갈 등의 혐의로 즉각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JTBC는 입장문을 통해 “김 씨는 오랫동안 손석희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며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김 기자는 <뉴데일리>를 통해 “오히려 손 사장이 (나를 회유하기 위해) 금품을 제안했고, 이를 거절했다”며 “공갈은 금품요구가 핵심인데 제가 공갈과 협박을 했다는 JTBC 측 주장은 인신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취업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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