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우)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광화문광장 개편'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두고 정면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행안부 실무자 간 기싸움에서 시작된 사안이 두 기관 수장 간의 설전으로 번지면서 박 시장과 김 장관의 광화문광장 힘겨루기는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김부겸 장관은 지난 24일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광화문광장)설계안은 절대 받아들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박시장을 비난했다.


김 장관은 “앞쪽 도로가 없어지면 차가 접근할 수 없고, 주차장도 쓸 수가 없게 된다”며 “이번 설계안은 한마디로 정부 서울청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25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광화문광장 설계안 ‘절대 불가’를 밝힌 김 장관에 대해 “김 장관 얘기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면서 “어제 잘 협의해서 해결하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 ‘잘 해결해 나가겠다’는 발표까지 했는데 장관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정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서 쭉 추진해왔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투표 일주일 전에 같이 광화문광장에 서서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기자회견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중 누가 대선 후보로 상대하기 편하냐’는 질문에 “다 편하다”라고 했다가 진행자의 ‘잠재적 대선 후보’라는 설명에 “그런 얘기 하면 신문에 크게 난다”며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이어 차기 대선에 나가겠냐는 질문에선 “서울시장을 열심히 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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