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폭행과 채용특혜청탁 및 공갈미수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김 웅(49) 라이언앤폭스 대표가 함께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늦게 손 대표이사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인근 파출소를 찾아 사건을 기록해달라고 전한 뒤, 13일 해당 파출소를 다시 찾아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하고 처벌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이사 역시 김 대표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24일 저녁, 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공갈 등의 혐의로 즉각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은 25일 이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신고한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이사와 김 대표의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게 됐다.


김 대표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채 손 대표이사가 술집에서 자신의 얼굴과 어깨 및 정강이 부위를 서너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복사본)와 녹취록 등의 자료를 이메일로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며 “손 대표이사에게도 경찰 출석을 요청했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 전했다.


한편 JTBC는 24일 손 대표이사가 김 대표를 폭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김 대표가 손 대표이사에게 취업청탁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그를 협박했고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며 “당일에도 이를(청탁) 거절하자 화를 내며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 밝혔다.


아울러 “2017년 4월 손 대표이사가 과거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로 쌍방 합의 했다는 제보를 듣고 지난해 여름에 찾아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 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며 이후부터 직접 찾아오거나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김웅 라이언앤폭스 대표 <라이언앤폭스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김 대표는 25일 경찰 측으로 보낸 진술서를 통해 과거 손 대표이사의 접촉사고가 “사회 지도층 인사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안이라 판단해 JTBC 사옥에서 손 대표이사를 직접 인터뷰(작년 8월 20일 밤 11시 경)했다”며 “손 대표이사는 업무용 차량을 비업무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동승자 신원과 차량운행 사유, 접촉사고 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놨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 현실에 비춰 손 선배님을 보호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 기사화하지 않겠다. 다만 합리적 의심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인터뷰를 종료하려 했지만, 명함을 받아든 손 대표이사가 제 회사 경영사정에 대해 질문하며 ‘내가 돕겠다’고 했고, 이후 JTBC 보도국 내 앵커 브리핑 작가 직을 제안하며 지난 5개월 간 회유를 이어온 것”이라 덧붙였다.


손 대표이사 또한 공식입장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손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추가입장을 내놓으며 “과거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고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김웅씨의 의도로 보인다”면서 “이를 포함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선 추가고소를 통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손 사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 공갈 협박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 기관에 모두 제출할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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