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과정에서의 직권남용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경남 통영의 무형문화재인 추용호 소반장(음식 그릇인 ‘소반’의 장인) 공방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장에게 사실상 ‘직권상정’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경남 통영 소반장 공방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의 ‘문화재청장 직권상정 사실상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

2016년 11월 1일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나선화 전 문화재청장에게 “통영 소반장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은 뒤 “그것 직권으로 (문화재 지정 등록)안 됩니까. 그 자리 보존 못하면 청장님은 각오하셔야 될 겁니다. 저는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라고 압박했다.


이에 나 청장은 “그 분(추용호)의 건강과 기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하자 손 의원은 “집을 지켜주십시오, 기술 말고”라고 거듭 요청했다.


2017년 2월 14일자 <교문위 회의록>에도 손 의원은 나 청장에게 “제가 지금 여섯 번째 질의하고 있습니다. 통영 소반장 어떻게 됐는지 말씀 좀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나 청장은 “지난 며칠 전에도 저희 담당과장이 다녀왔다. 소반장을 만나 뵙고 설명도 하고 왔다. 그분이 가지고 계신 도구는 이미 모두 전주 무형유산원에다 다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고, 선생님의 건강관리를 많이 채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손 의원은 “그게 아니라 전수관(공방가옥) 빨리 결정해 주시고요. 통영시 좀 압박해 주십시오”라고 강요했다.


결국 손 의원의 잇따른 압력에 문화재청장은 ‘직권’으로 2017년 4월부터 해당 공방을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도록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을 개정했고, 문화재청은 2017년 5월부터 해당 공방을 ‘청장직권’을 통해 문화재로 등록하는 절차에 나섰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7월 나 청장은 ‘직권’을 통해 통영 소반장 공방을 문화재(등록문화재 제695호)로 등록했다. ‘청장직권’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건 통영 소반장 공방가옥이 ‘첫 사례’라고 한다.


한편, 손 의원은 2008년 3월 통영시 당동 해저터널 인근 660㎡·문화동 202㎡의 부지를 매입했는데, 문화재로 지정 된 추 씨의 공방가옥이 손 의원 문화동 부지 인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채널A 유튜브 채널 '채널A 뉴스' 캡쳐)

또한 11년 동안 방치돼 있던 손 의원 ‘통영 땅’ 중 문화동 부지는 지난해 12월, 목포 및 대전 중구에 이어 통영까지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통영문화예술관광벨트’에도 포함됐다.


아울러 손 의원 문화동 부지 100m 떨어진 곳에서는 오는 6월 문화재 야행 사업이 개최될 예정이며, 이 사업은 국비·지자체 예산 약 5억 4천만 원이 투입되고, 2016년부터 시행된 문화재 야행 사업에 통영시가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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