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IBM 등 주요 기업이 순조롭게 실적을 내면서 상승 마감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14포인트(0.70%) 오른 24,575.6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0포인트(0.22%) 뛴 2,638.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1포인트(0.08%) 상승한 7,025.7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관계, 미 행정부 셧다운 관련 소식 등에 주목했다.


IBM이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8% 이상 올랐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프록터앤드갬블(P&G) 등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다른 기업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도 있었지만 시장 관심이 집중된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발표하면서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58.7%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당초 3.7%로 잡았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해 중국 성장률도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중 관계도 부정적으로 흘러가면서 시장은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방어하고 있지만 화웨이 기술탈취 문제 등 양국 갈등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사안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거론하며 “많은 나라들이 정책을 만들 때 내부(사정)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어느 한 쪽도 다른 한 쪽이 없어선 안 된다. 이것은 현실”이라며 “결론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상호 이익이 있어야 하며, (양국 관계가) 윈윈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연설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왕 부주석이 직접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품 구매 제한 등을 우회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날 CNBC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관련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전략센터 소장이 단기간에 양국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미-중 실무진 회의 취소 보도와 미국의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신병 인도 요청 계획 발표 등이 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발언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케빈 하셋 위원장도 3월 1일까지 양국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미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지속됐다.


오는 29일 예정된 의회 국정연설을 강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즉각 반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된 상태로 보인다.


하셋 위원장은 3월까지 셧다운이 지속된다면 1분기 성장률은 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다시 열면 경제는 곧바로 회복될 것이며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마련한 예산 관련 법안을 다음날 상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나 어느 법안도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IBM 주가가 8.5%나 급등했으며 P&G는 4.8%,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5.4%의 상승분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14%, 필수소비재 1.17% 오른 반면 에너지는 1%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전월 -8이었던 제조업지수가 이달 -2로 상승했다. 윌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전문가 전망치는 -4였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6.15% 하락한 19.52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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