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이어 홍준표 전 대표까지 보수진영 대권주자로 지목된 인사들이 당권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24일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지도자라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와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미세먼지 대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돼서 당을 장악했는데, 후보 시절 상향식공천이 공약이었음에도 당 대표가 된 이후 전략공천으로 (대선)경쟁자들을 많이 탈락시켰다”면서 “그 결과 손학규 의원,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에 또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서 공천권을 행사하면 자기에 유리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는데, 그럼 다른 (대권)주자들이 가만히 있겠나”라며 “(공천에 대한 반발은)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당민주주의를 위해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상향식공천을 확립해야 한다”며 “과거 여당 당 대표였음에도 일체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해서 당헌·당규를 확정했는데 부당한 권력개입으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 결과 (총선은)참담한 참패였다”며 “이것이 되풀이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전날(23일) ‘당에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고 언급하면서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대해선 “나는 출마한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당위 위기가 올 때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자꾸 몰아가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양상은 분열의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당의 제일 중요한 문제는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을 다시 쟁취해야 하는데, 전대 뒤 총선에서 원내1당, 더 바라자면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차지해야만 그 일이 가능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얻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가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지 분열의 전당대회가 되선 안 된다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주호영 의원 등과 만나 대구·경북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대해선 “그렇게 만난 것은 사실인데 (후보 단일화를)합의한 바는 없다”며 “그런 대화가 있긴 했는데 저는 듣고 있었지 제 입장을 이야기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