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경영권 매각이 진행 중인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동부제철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1일까지 접수한 예비입찰에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철강사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도 동부제철을 인수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철강업황이 공급과잉 상태여서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동부제철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 철강업계가 아니나 사모펀드나 해외업체, 또는 다른 업종의 업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철강회사는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사모펀드나 이종업종, 해외업체에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투자자를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관측했다.


중국 등 해외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해외업체에 매각되면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공감하면서 “(중국 등에) 넘어가는 것은 자체적으로 막을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합한 투자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도 해외업체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기술 유출에 대한 업계 반발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중국 바오산강철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시도했지만 업계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KDB산업은행은 약 2~3주간의 실사 기한을 부여한 뒤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3월 이전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이듬해 10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패키지 딜, 당진 전기로 분리 매각 등으로 인수자 찾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2017년에 이란 카베스틸이 당진 전기로에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이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불발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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