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4당이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회피하고 있는데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2일 “야당으로서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이 1월 임시국회에서 침대축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 밀린 현안이 있는데도 야당도 아닌 여당이 침대축구로 자신들의 의혹 덮기만 하고 있다”며 “지난달에 (공기업 및 공공기관)고용세습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는데, 여태것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김태우 사건 특검법안을 제출했고 바른미래당도 특검법안에 대해 뜻을 같이하기로 했는데 이것도 뭉개고 있다”며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청문회도 요구했지만 뭉개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을 만나 군 인사문란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도 묵묵부답이고, 모든 사건에 대해 국회 상임위원회를 전방위로 열지 않고 뭉개면서 특검, 국정조사에 대한 대답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국회가 어찌되든 드러눕는 침대축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90분 동안 침대축구를 하면 국민들은 여당의 침대축구 몰수패로 판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21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해선 “민정수석실이 국가 예산을 허위로 집행했다는 의혹과 특감반이 국민에 충성한 게 아니라 직속상관에 충성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면서 “여기에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출장비 횡령을 활동비 지원으로 둔갑시켰다”고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난 검찰의 칼날은 오로지 공익제보자인 김태우 수사관에게만 향하는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에 다시 한 번 특검 도입을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대대적으로 손혜원 구하기가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전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문화 알박기라고 두둔했는데, 다음에 또 누가 궤변을 내놓을지 궁금하다”며 “초선 한명의 비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이렇게 당이 떠들썩한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게 세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동료애인지 다른 무엇이 있는지 의아한데, 민주당 의원 모두가 나서도 투기는 투기”라며 “예상되는 저촉법률만 해도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국민권익위법, 부동산실거래법 위반 등 광범위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전날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하는 대신 지역구 의석수를 253→20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100석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선거제도 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원정수를 늘리지 않는다는 안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53석이나 되는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자리를 옮기고 촛불 혁명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새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선 “과연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까지 얼굴에서 지우고 이념의 역사만을 갖고 대한민국 얼굴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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