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대구, 경북에 이어 경기도와 서울에서도 홍역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이후 21일 오전 10시 기준 현재 전국 5개 시도에서 총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보건당국은 이번 홍역 유행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 발생한 대구와 경기(안산·시흥) 유행은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이 다르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산발적으로 발생한 3명은 각각 베트남·필리핀·태국 여행 후 홍역 증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해외 유입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홍역은 2006년 퇴치 선언이 됐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여행객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역 예방 접종 사각지대에 있던 20·30대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홍역이 유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국내 홍역 대유행은 주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4세 이하의 영유아가 먼저 걸렸고, 부모나 의료진이 아이들한테 옮았다. 총 확진자 30명 중 20, 30대 성인이 15명이다.


홍역 항체가 생기기위해서는 이미 한 번 홍역에 걸리거나 예방주사를 두 차례(생후 12~15개월, 4~6세) 맞아야 한다.


1967년 이전 출생자는 홍역에 걸려서 자연 항체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 홍역 예방접종은 1983년에 1회 접종이 시작됐고, 1997년부터 2회 접종이 시작돼 83~96년생은 1회만 맞았다. 이 때문에 1983∼1996년생의 경우 홍역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안산의 영유아 환자의 경우 5명 모두 백신 미접종자로 동일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본은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동남아, 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홍역 병력이 없고 홍역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MMR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만약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나타난 경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며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며, 한국은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2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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