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SK네트웍스가 중고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중고폰 전문 업체인 금강시스템즈의 지분을 20%를 인수하고 중고폰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SK네트웍스는 3년 이내 금강시스템즈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총 1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지분을 인수한 금강시스템즈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업체로, 무인으로 중고폰을 검수?판독해서 가격을 제시하고 수납까지 가능한 중고폰 결제 키오스크 ‘그린 ATM’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해당 ATM 기기는 홈플러스 등 대형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SK네트웍스
가 금강시스템즈를 인수한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중고폰 업체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중고폰 사업 진출은 관련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SK네트웍스가 온라인 중고폰 매입?매매 플랫폼 전문 업체 인수도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현재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 단말기 도매 유통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중고폰 사업 진출은 단말기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규 스마트폰 공급 ▲중고폰 회수 ▲검수 ▲가격 책정▲판매까지 일련의 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활성화되면 SK텔레콤의 단말기 도매 유통 사업 비중은 이전보다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SK네트웍스가 중고폰 사업으로 이를 상쇄하는 동시에 중고폰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5G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면 3G?4G 스마트폰 등 중고폰 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장이 최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네트웍스가 투자를 통한 사업 진출을 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의 중고폰 시장 진입으로 경쟁 확대 등과 함께 지각 변동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따라서 SK네트웍스가 극복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SK텔링크가 중고폰 사업을 벌이고 잇는 만큼 교통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이 회수하는 중고폰 입찰에서 SK네트웍스가 유리한 혜택을 볼 경우 중소?중고폰 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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