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설 명절이 2주 앞두고 설 차례상 물가가 ‘고공 행진’을 하면서 서민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과·배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일부 성수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 설날 차례상 평균비용(4인 가족 기준)은 2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앞서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설날 차례상 평균비용(4인 가족 기준)을 지난해보다 2.3% 상승한 20만4230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평균비용은 전년 대비 3.1% 하락한 19만9630원이었으나,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소비자 체감 상승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사과·배 등 차례상에 쓰이는 과일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대표적인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00.26, 116.4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0%, 29.5% 올랐다.


같은 기간 기준 감과 귤의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6.6%오른 127.12, 129.50이었다.


이처럼 전반적인 과일 물가지수가 1년 전 보다 오르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배의 경우 평년대비 44%, 사과는 15% 오른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과일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10대 성수품 중에서 돼지고기, 계란 등 소고기를 제외한 축산물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밤·대추 등 임산물을 평년 대비 강세를 띄고 있다.


지난달 국산·수입 소고기 물가지수는 전년 동원보다 각각 3.2%, 3.0% 오른 117.56, 108.91을 기록했다. 가격도 이달 초 기준 kg 당 1만8483원으로 평년보다 13% 올랐다.


과일과 임산물의 물가가 평년 보다 크게 오른 반면 배추·무·양파 등 일부 채소류는 전년보다 대폭 하락했다.


이같은 성수품 가격 폭등에 따라 정부는 내달 1일까지 과일을 비롯한 10대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늘리는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책기간 중 시장에 풀리는 10대 성수품 하루 물량은 7376t으로, 평소보다 1.4배 가량 많다. 임산물인 밤과 대추는 각각 평소보다 2.7배, 5배 더 시중에 풀린다.


과일의 경우 중·소과로 구성된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확대된 7만세트를 공급한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는 평소 654t에서 1000t으로, 돼지고기는 2411t에서 2900t으로, 닭고기는 785t에서 942t으로, 계란은 165t에서 206t으로 늘려 공급한다. 이외 10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된 한우 및 한돈 선물 세트를 총 8000세트도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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