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임기 첫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 대통령 자택 앞이 경호인력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서울 거주지였던 홍은동 사저를 매입한 청와대 행정관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현 무소속)의 보좌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21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홍은동 사저를 매입한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던 사실을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이 공개한 ‘등기사항 전부증명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2015년 12월 17일 김정숙 여사 명의로 2억 8500만원에 홍은동 사저를 매입했고, 2017년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1년 5개월 가량 거주했다.


이후 2017년 10월 13일 김재준 행정관이 해당 사저를 매입했고, 금액은 3억 4000만원이었다.


김 행정관은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했고, 20대 국회에선 2016년 12월까지 손혜원 의원실에서 근무하다 대선정국에선 문재인 대선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지 한 달여 뒤인 2017년 6월부터 김 행정관도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손혜원 의원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김 행정관이 문 대통령 내외의 홍은동 사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곽상도 의원실은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여고 동기”라며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요약해 보면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행정관의 사저 구입 배경과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행정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거주 목적으로 샀고 실제 거주하고 있다”며 “이제 와서 손 의원과 엮으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불쾌하고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김 행정관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의겸 대변인은 21일 출입기자단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준씨는 제가 20대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 비서진을 꾸릴 때 2016년 6월~12월까지 6개월 동안 제 방에서 정무와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던 19대 국회 문재인의원 시절 함께 했던 보좌관"이라며 "문캠프로 갈 준비를 하고 있던 김재준씨를 잠시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몇 달 같이 일 했다"고 적었다.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닮은 외모의 김재준씨는 문재인 국회의원 시절 업무 그대로 지금도 그림자처럼 문재인 대통령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유능한 사람인데, 잠시 제 방에 있던 사람이니 제 前보좌관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 '문재인' 前보좌관보다 초선 국회의원 '손혜원 ' 前보좌관이 헤드라인으로 간 이유는 '손혜원' 때리기 전 국민 스포츠가 아직까지 흥행이 되고 있다는 이유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준씨. 어차피 고향 내려가서 정치하실 분이니 이 기회에 '김재준' 대국민 홍보나 충분히 합시다"라며 "누가 잘 생긴 김재준씨 사진 안 올려주려나?"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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