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인도에 진출해 무역업 등에 종사하는 한국 기업은 관세와 무역장벽, 정부 관련 업무 등으로 경영 활동에 고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재 기업간담회가 17일(현지시각) 오후 인도 구자라트 주 암바다드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기업이 인도와 무역하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고충이 소개됐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안영진 본부장은 한국-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추가적인 자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CEPA 상으로는 완성차와 자 부품에 대한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추가적 자유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완성차에 60%, 차 부품에는 12.5%라는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

심지어 작년 2월에는 수입 관세가 또 올라 반제품조립(CKD) 관련 관세가 7.5~10%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안영진 본부장은 특히 완성차를 생산할 경우 ‘주요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고충도 거론됐다. 수입 관세 장벽으로 인해 가격까지 올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에 포스코의 김정철 이사도 CEPA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김정철 이사는 “앞으로는 철강 분야 통상 규제가 더 거세질 것”이라며 “한국산 철강의 85%가 CEPA 관세 혜택을 보고 있는데 일본 수준인 95%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패션 김동주 인도법인장은 인도 당국의 규제로 인한 고충을 전했다.

김동주 법인장은 “인도에서 규제 관련 법령의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이로 인해 (인도 정부) 공무원이 자의석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호소했다.

국도화학 이상욱 인도법인장도 “우리같은 중견기업이 인도 공무원을 직접 상대하기엔 버거운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조금만 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금호 이영희 대표는 “한국에서 임금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다 인도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인도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희 대표는 “한국에서 인건비가 크게 오르며 사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인도에서 800억원을 시설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무역보험공사의 박장희 뉴델리지사장은 인도 당국의 까다로운 행정절차 등과 관련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박장희 지사장은 “채권 회수 관련 인도 현지 소송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며 “관련 인력, 예산 확충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호소에 산업통상자원부 김용래 통상차관보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고민하겠다”며 “아울러 우리 기업이 겪는 애로 내용도 인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 개소식에 참석한 뒤, 그 다음날에는 구자라트 투자 서밋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