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구도심에 조카 등 측근들 명의로 건물 10채를 매입했고, 이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매입한 건물이 폭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카의 아버지인 손 의원 남동생 손모 씨가 목포 건물 매입은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혀, 손 의원의 차명 거래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16일자 <SBS> 보도에 따르면 손 의원의 남동생은 건물 매입 경위에 대해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다. 목포 건물 매입은 자신들의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손 씨는 건물 매입 시점을 근거로 들며 “건물 두 채 매입 시점인 2017년과 6월과 9월에 건물 명의자인 아들은 군 복무 중이였다”며 “창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수익은 누구에게 가는지도 모른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건물 계약에 대해선 “아내가 손 의원 측에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줬다”며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매장에 일한 적이 있어 아내가 손 의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손 씨는 건물 매입자금을 문제를 언급하며 “(손 의원이)두 건물을 매매하던 시점에 손 의원이 아들 계좌로 각각 3천만 원과 4천2백만 원을 보내왔다”고 말해, 세 명의 명의자가 창성장과 또 다른 건물을 매입하는 데 정확히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아들 계좌로 입금돼 손 의원이 건물 계약에 직접 관여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이 현금 증여 형식으로 돈을 건네며 증여세도 함께 보냈다”면서 “아들 명의의 건물이 생기면서 아들이 훗날 주택 청약 자격에서 불리해질지 모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동생의 인터뷰 내용은)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라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다”며 “조카에게 실제로 자금을 증여한 것이 아니라, 명의만 빌렸고 부동산의 실질적 소유주가 자신이라면 재산을 국고에 환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의원은 “남동생은 부인과 이혼한 상태로, 부인과 아들을 위해 자금을 증여해 창성장을 개업하게 했다”며 “우리 가족이 10년째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이번에 (SBS 뉴스에)나타나서 저렇게 이야기를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 지역 시민단체인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전부터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면서 지역에서는 손 의원이 관여됐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평당 250만원에 거래되던 부동산 가격이 평당 800만 원까지 치솟아 거래된 사례 몇 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목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도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연고도 없는 상태에서 손 의원이 목포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지인이나 친척들을 통해 집을 9채나 구입한 것은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손 의원이 사재를 털어 목포를 발전시킬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나중에 목포시 등에 기부채납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 될 일”이라고 제안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