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 등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인들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 내 관련 전담 지원반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기업들이 앞으로 고용창출에 더욱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2019 기업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중견기업인등 130여명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경제행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해년 맞이 신년회(1월 2일?중소기업중앙회 개최, 4대그룹 총수와 중소?벤처기업 창업가, 소상공인 등 참석) ▲서울 중구 ‘메이커 스페이스’와 ‘성동구 수제화거리’ 방문(1월 3일) ▲중소?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1월 7일?청와대 영빈관)를 가졌었다.


기업인들은 이날 행사 시작 30분 전인 1시 30분부터 영빈관으로 들어섰으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행사가 열리는 입구에서 기업인들을 맞았다. 노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께 행사 사회자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영빈관으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 좌석 양쪽에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중견 여성기업가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사장이 앉았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서 ‘고용창출과 투자’를 강조하는 말들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고용과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지금까지 잘해오셨지만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창출에 앞장서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기업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용만 회장이 사회자를 맡은 기업인과의 대화가 진행됐으며, 박 회장은 문 대통령과 정부?국회 관계자들에게 “불편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제일 처음 질문을 한 것은 황창규 KT회장이었다. 황 회장은 빅데이터상의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관련 법이 17일부터 발효된다. 지원을 잘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규제개혁과 관련해서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방식에서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하게 하고 실패하면 자동 폐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이뤄지는 규제의 경우 정부가 보다 선도적으로 노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집중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최태원 SK회장은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이 “국회에 사회적경제기본법이 묵혀있는데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이 신한울 3?4호기 공사재개 요청, 박용후 성남상의 회장이 남북경제협력에 대해 건의했다. 이 가운데 신한울 공사재개와 관련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챙 전반과 모순된다”면서 “공사를 재개한다해도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남북의 민관협력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국제 경제 제재가 풀려야 가능하다”면서 “제재가 풀리기 전에라도 조사연구를 선행하고 표준화 등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범위의 준비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새겨지고 커피가 든 청와대 보온병을 손에 들고 산책에 나섰다. 대화는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미세먼지에 따른 공기청정기 사업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서정진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건강관리를 포기한다고 답하고 웃었다.


산책 뒤 박용만 회장은 승용차로, 다른 기업인들은 청와대 올 때 탑승했던 단체버스를 타고 각각 청와대를 떠났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기념품으로 대한상의를 통해 손목시계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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