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인편으로(hand-delivered) 전달됐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장소와 일자 등 세부사항이 조율되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하고 긍정적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직접 화답해 대화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의 보도대로 ‘친서가 인편으로 전달됐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표현할 고위급 인사가 직접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 측에 전달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방문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수 있음에도 굳이 인편 방북을 통해 친서 전달을 택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양국이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합의사항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양국은 2차 정상회담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완화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친서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할 구체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의 여부 또한 주목된다.


CNN은 또한 같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르면 이번 주 내 워싱턴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미 양국이 이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사항을 도출 중인 것으로 볼 때,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비핵화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를 두고 의제를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을 고려할 때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주 후반인 17~18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과 관련해 외교부는 “북미 후속협상 일정과 장소 등이 확정될 경우 대외적으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 양측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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