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탁 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탁 행정관은 11일부터 휴가 중”이라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의표명을 암시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애초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다.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으니 이제 정말로 나갈 때가 된 것 같다”고 전했지만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는 가을 남북정상회담 등 주요 행사가 많으니 그 때까지 만이라도 있어달라.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사의를 만류했다.


지난 11월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직권면직 처리되면서 의전비서관 자리에 탁 행정관이 내부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지만 청와대는 현재까지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상태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네팔로 트래킹을 떠났을 때 동행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지 연출가, 이미지 메이커로 통하던 탁 행정관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기획하며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나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에는 유세 기획 등을 맡을 정도로 큰 신임을 얻었다.


탁 행정관의 거취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토 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머지않아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그의 사표를 수리할지 여부는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에게 여전히 신임을 보낸다면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에 승진 임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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