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출처=유튜브 캡쳐)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흉기를 든 피의자가 경찰과 대치하다 시민들 틈으로 도망치는 과정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발생한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의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데 따르면, 이날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A군(19)과 B군(19)이 서로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다가 격분한 A군이 손에 든 흉기로 B군의 허벅지를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고,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손에서 흉기를 내려놓지 않고 맞서다가 도주하는 A군의 모습이 촬영됐다.


유튜브 영상 속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은 각각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든 채 A군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A군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쏘았으나 빗나가는 바람에 A군을 제압하지 못했고, A군은 잠시 경찰과 대치하다가 곧바로 주위에 몰려든 시민들 틈 속으로 도망갔다.


그러나 A군은 이내 경찰에 체포됐다. 강동경찰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경찰은 도망가는 A군을 쫓아가 삼단봉으로 제압해 바닥에 눕히고는 곧바로 수갑을 채운 뒤 경찰차에 태워 이송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의 체포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범인을 제압하기 전 칼 든 범인이 시민들 속으로 150m나 도망가도록 한데 대한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자칫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경찰이 범인을 제압할 당시 테이저건이 빗나가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 미숙논란도 제기됐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테이저건은 두 개의 전극이 정확하게 꽂혀야하는데 불빛이 한군데 밖에 나지 않아 정확하게 쏘기가 어렵다”며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해 시험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군은 친구인 B군과 함께 13일 오전 4~5시께 강동구에 있는 공영주차장 정산소와 마트 등의 유리를 깨고 들어가 절도행각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과정에서 B군이 경찰에게 붙잡히면서 조사과정에서 A군이 공범인 것을 실토해 이에 격분한 A군이 B군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A군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상해, 특수절도 혐의’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