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스페셜경제=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자유한국당이 살기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박수 받을 일을 했다.


조직위원장을 공개 오디션으로 선출한 것 자체가 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커다란 파격이자 변화다.


15곳의 조직위원장을 유튜브로 생중계 하며 현장에서 선발했다. 당원들이 즉석에서 투표를 통해 정한 것이다. 9군데서 30∼40대 여성과 청년이 선출됐다. 전·현직 국회의원 8명이 신청했으나 2명만 생존했다.


이변 속출! 게임은 흥미롭다. 기존의 정치권 시각으로 보면 천지개벽이다. 좋은 현상이다. 친이·친박·비박·복당파·잔류파등 계파싸움에 국민은 한국당에 등을 돌렸다.


한마디로 날 샌 정당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파격적인 시도로 낡고 고루한 이미지인 한국당이 국민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받을 계기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밀실에서 소수의 권력자들이 자기편인 사람에게 자리를 나눠 줬다. 잘못된 일이 반복 됐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장난질’ 때문이었다. 지금의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욕심’을 버린 용기에 칭찬을 보낸다.


이 제도가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정치 신인의 인재 등용문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국민과 주민이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공천제(상향식공천제)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공개 오디션 제도는 필자가 새누리당 김무성 당 대표 보좌관을 할 때 제안했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공개 오디션으로 당시 TV 인기프로그램인 ‘복면가왕’, ‘히든싱어’ 등의 형식으로 선출할 것을 당직자들과 기획 했었다.


그러나 당시 이한구의 막장 공천, 박근혜 청와대의 공천개입 등으로 흐지부지 됐었다.


지금에 와서라도 필자의 기획이 현실화 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


이러한 의미 있는 시도를 흥행이 저조했다는 이유로 폄하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기존 정치권에선 관행처럼 내려오던 제도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허튼소리다.


다만, 이번에 선정된 조직위원장들이 2020년에 있을 총선에서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즉, 정치권의 경험이 일천한 이들이 또다시 인정받기 위해선 죽을힘을 다해야한다는 의미다.


지역은 지옥이다. 이들이 지역구 관리를 잘해서 2020년 총선에서도 이변과 돌풍을 몰고 오기를 기대한다.


필자도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겠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